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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경,아시아나항공 인수 의지...“제주항공을 더이상 LCC라 부르지마”

  • 조창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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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9-05-28 07:22:12

    ▲채형석 애경그룹 총괄 부회장 © 애경그룹 제공

    "제주항공을 더이상 LCC로 보지말고 대형항공사로 봐달라"

    애경그룹 홍보 관계자는 제주항공을 LCC군에서 제외하고 대형항공사에 포함하기를 원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애경그룹이 매물로 나온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인수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SK·한화·CJ·롯데그룹 등이 몸을 낮추는 것과 대조적이다.

    애경은 지난해 적정한 가격에 매물로 나오는 항공사가 있으면 인수를 검토해 보겠다며 사업 확장 의지를 보였다. 애경은 제주항공을 보유한 만큼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할 경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며 발 벗고 나선 분위기다.

    문제는 자금력이다. 애경의 주력 계열사인 애경산업의 지난해 연 매출은 7000억원 남짓이다.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제주항공 역시 1조2000억원 수준이다. 아시아나항공의 매각 가격은 1조5000억원에서 많게는 2조5000억원가량으로 추산된다.

    유승우 SK증권 연구원은 "부채 비율을 시장에서 보는 적정 수준인 400% 수준까지 낮추기 위해 필요한 9183억원을 더할 경우 인수에 필요한 자금은 최대 2조5256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애경이 아시아나항공을 삼키기에는 부담이 크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단순한 사업 구조가 장점인 LCC가 대형 항공사를 인수할 때 겪을 수 있는 어려움을 고려하면 제주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했다.

    물론 애경이 전략적 투자자나 재무적 투자자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방식을 택할 수도 있다. 그러나 최근 유가 상승에 따라 항공사 영업이익이 대폭 축소됐고, 가벼움 몸집을 주 무기로 삼은 제주항공을 품은 애경이 참여하기에는 역시 지나치게 몸집이 크다.

    하지만 대형 국적 항공사는 좀처럼 시장에 나오기 힘든 매력적인 매물이다. 부채가 높고 초기 인수 자금이 많긴 하지만, 인수 이후 구조 조정을 거치면 수년 내 안정적인 '캐시 카우(현금창출원)'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애경으로선 눈독을 들일만한 충분한 타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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