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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체질개선 선언한 조원태, 상속·경영권 문제는 산넘어 산?

  • 곽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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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9-06-04 10:37:51

    ▲ 3일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기자 간담회에서 질의 응답하고 있는 모습. © 대한항공

    "LCC 소극적, 공격적 대응 나설 것"
    "상속 관련 유언 없어…가족과 협의 중"
    "KCGI는 주주일 뿐", 가족 모두 화합 없으면 표대결 불리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대한항공의 체질개선을 선언하고 나선 가운데, 첩첩산중이라 불리는 상속문제와 경영권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에 대해서 관심이 쏠리는 모양새다.

    조 회장은 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서울 연차 총회 뒤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저비용항공사(LCC)에 대한 공격적 대응을 선언하며 혁신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조 회장은 "LCC와 대립적인 측면에서 수동적으로 관찰하는 게 지금까지 대한항공의 모습이었다면, 앞으로는 공격적인 전략으로 직접적인 경쟁관계를 구축할 것"이라노선부터 서비스까지 전 부문을 개선해 그간 LCC에 뺏긴 수요를 다시 끌어오겠다는 다짐을 분명이 했다.

    그간 LCC는 꾸준히 성장해 올해 1분기 국제여객 점유율에서 LCC는 34.9%로 대형항공사(FSC)의 32.0%를 넘어섰다. 그러나 같은 기간 대한항공의 국제여객 점유율은 18.8%로, 지난해보다 4% 포인트 하락했다.

    조 회장이 밝힌 LCC 전략 세부사항을 살펴보면 ▲ 기내 좌석 체계 변경 ▲ 서비스 강화 ▲ 19개 항공사 협업 통한 이동 편의성 증대 등으로 점유율을 늘린다는 것이 주 청사진으로 보인다.

    ◆ 쟁점됐던 유언장은 존재 無, 어머니와 남매 간 지분 분쟁 불씨는 여전?

    조 회장은 이날 조 전회장의 유언장이 없었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조 회장의 말 대로라면 결국 민법상 조 회장은 조 전회장의 지분 중 3.96%만 승계받게 된다. 또한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 또한 3.96%를 상속받게 된다. 어머니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은 5.96% 상속을 받게 된다.

    지난 5월 공저거래위원회는 직권으로 한진그룹에 대해 조원태 회장을 한진그룹 동일인(총수)로 지정했다.

    애초 공정거래위원회는 대기업 집단 및 동일인 지정 결과 발표를 위해 한진그룹에 지난 4월 중순까지 서류를 제출하라고 했지만 한진그룹은 기한이 한참 지난 5월 9일까지도 서류 제출을 하지 못했다.

    당시 한진그룹 관계자는 "가족 내부의 일이지만 선친의 지분 상속에 일부 이견이 있는 것 같다"고 밝히면서 갈등설에 대한 의혹은 증폭됐다. 여기에 3일 있었던 기자간담회에서 조원태 회장이 상속 관련 질문을 받고 대답을 망설이는 모습을 보이면서 남매 간 갈등설은 여전히 진행 중이라는 시각이 다수 나오고 있다.

    고(故) 조양호 전 회장 사망 후 상속 진행 여부 질문에 대해 조 회장은 "가족들과 많은 협의를 하고 있고 잘 진행되고 있다"면서도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기 어렵다"며 즉답을 피했다. 이를두고 일각에서는 최근 한진 가(家)에 제기된 남매 간의 갈등설에 대해 일부 인정한 것으로 보고있다.

    ◆ '대주주일 뿐' KCGI 회동설에 선그은 조원태…상속세는 조 전 회장 퇴직금?

    조 회장은 최근 KCGI와 자신들 간 경영권 승계를 놓고 타협할 것이라는 일각의 예측에 대해 "KCGI는 한진칼 주주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이어 "공식적으로나 비공식적으로 KCGI를 작년 이후 만나지 않았고 , 만나도 주주로서 만나는 것 뿐"이라고 강조했다.

    한진칼 2대 주주인 KCGI는 점유율을 늘리는 등 경영권 압박에 나서고 있는 모양새다. KCGI는 현재 지분을 15.98%까지 끌어올린 상황이다. 조 회장이 조 전 회장의 지분을 승계받은 부인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의 도움을 받는다고 해도 조 회장의 우호지분은 10%대 초반에 그치기 때문에 표대결에서 쉽지 않은 상황에 처하게 된다.

    따라서 조 전 부사장과 조 전 전무와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다.

    또한 상속세 문제도 조 회장이 넘어야 할 산 중 하나다. 오는 7일 조 전 회장이 보유한 한진칼 등 상장사 주식에 대한 지분가치 평가가 종료된다. 조 회장을 비롯한 상속인들은 오는 10월까지 2000억원이 넘는 상속세 납부계획을 신고해야 하는 상황이다. 조 전 회장이 보유한 자산 중 그룹 경영권과 직결되는 지주사 한진칼 지분 17.84%(보통주)에 대한 상속세만 20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예측된다.

    문제는 상속세 재원 마련 방안이다.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 조원태 회장,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 등 상속인들은 아직 구체적인 상속 배분 방법과 재원 마련 방안을 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회장도 상속세 재원 문제 해결 질문에 대해 "아니오"라고 짧게 답변했다.

    일각에서는 조 전 회장의 퇴직금으로 이 상속세를 충당할 것이라는 예측이 흘러나오고 있다. 대한항공은 조 전 회장의 퇴직금으로 400억원 가량을 대표 상속인에게 지급했다. 다른 계열사들까지 합하면 조 전 회장의 퇴직금은 수백억원에 이를 것이라는게 업계 관련자의 추정이다. 이를 통해 상속세를 상당부분 충당할 수 있으리라는 것이다.

    최근 구설수에 많이 올랐던 한진가(家)와 대한항공, 조 회장이 어떻게 문제를 해결해 나갈 지 귀추가 주목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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