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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링링', 중부 지방 강타...전국적으로 피해 속출

  • 조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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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9-09-07 17:19:31

    ▲ 제13호 태풍 링링이 중부지방을 강타한 지난 7일 오후 서울 도봉구시설관리공단 건물에서 소방관들이 강풍에 무너져내린 외벽공사시설을 보고 있다. © 연합뉴스

    강풍을 동반한 제13호 태풍 '링링'이 7일 서해안을 중심으로 중부 지방을 강타하면서 전국적으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링링'은 이날 오후 2시 30분께 북한 황해도 해주 남서쪽 30㎞ 지역에 상륙한 뒤 오후 4시 현재 평양 남쪽 약 70km 부근(북위 38.4도 동경 125.7도) 육상에서 시속 49km로 북진 중이다.

    이날 최대 순간 풍속은 전남 신안군 흑산도에서 오전 6시 28분 관측된 초속 54.4m(시속 195.8㎞)로, 1959년부터 우리나라를 거쳐 간 역대 태풍의 강풍 중 다섯번째로 강한 초속을 기록했다.

    강한 바람 탓에 충남에서 3명이 숨지거나 다치고, 경남에서도 시설물 파손 등 전국적으로 피해가 잇따랐다. 충남도 재해대책본부는 이날 오전 10시 30분께 보령시 남포면에서 최모(75) 할머니가 강풍에 날아가 숨졌다고 밝혔다.

    최 할머니는 트랙터 보관창고 지붕이 강풍에 날아가는 것을 막으려다가 함석지붕과 함께 30여m를 날아간 뒤 화단 벽에 부딪친 것으로 전해졌다. 비슷한 시각 보령시 성주면에서는 철골 구조물이 무너지는 바람에 김모(67) 씨 부부가 다쳤다.

    또 태풍에 가장 근접했던 태안에서는 천연기념물 138호 모감주나무군락지 나무가 여러 그루 쓰러졌고, 주택 지붕이 날아가거나 건물 옥상에 설치한 통신용 안테나가 파손됐다.

    충남도 재해대책본부는 가로수가 쓰러지거나 간판이 흔들려 안전조치한 사례가 249건(오후 2시 기준)에 달한다고 밝혔다. 충북도에서도 강풍과 돌풍으로 오후 3시 현재 쓰러지거나 뽑히는 등의 가로수 피해만 98건에 달했다.

    경남소방본부에는 114건, 창원소방본부에는 36건 등 강풍 피해 신고가 150건 들어왔다. 피해는 통영·거제·창원·김해 등 도내 18개 시·군 대부분 지역에서 잇따랐다.

    인천에서도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오후 2시 44분께 인천 중구 인하대병원 후문 주차장 담벼락이 무너졌다. 이 사고로 시내버스 운전기사 B(38) 씨가 무너진 담벼락에 깔려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서울에서는 오후 2시 17분께 서울 강남순환도시고속도로 강남 방면 금천톨게이트 앞에서 방음벽이 일부 구간이 무너져 지나가던 승합차를 덮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차량 앞유리가 깨지면서 운전자 A(58·남)씨가 다쳤고 곧바로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A씨는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늘길 역시 막혔다. 인천국제공항 등 전국 주요 공항에서 항공기 수백편이 결항·지연하는 등 운항에 차질이 이어졌다.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인천공항에서는 항공기 120편(도착 60·출발 60)이 결항하고 140편(도착 80·출발 60)이 지연됐다. 또 중국 가오슝 공항을 출발해 인천공항으로 향하던 중화항공 항공기 1편이 김포공항으로 회항하는 등 총 7편이 회항했다.

    공식 운항 정보에 포함되진 않지만 항공사가 운항계획을 사전에 자체 취소한 경우도 109편(도착 54·출발 55)에 달한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오후 4시를 기준으로 전체 운항 편수 1천여편 가운데 약 260편이 결항이나 지연 처리되고 있다"며 "아직은 태풍의 영향권에 놓여있지만, 태풍이 북한 쪽으로 진출함에 따라 공항 운영이 점차 정상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링링'의 영향으로 8일 새벽까지 매우 강한 바람이 이어질 것이라면서 시설물 관리 각별히 유의하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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