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한국 수출, 빛과 그림자...반도체 의존 '부메랑'

  • 조창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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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8-12-29 11:25:13

    © 연합뉴스

    우리나라 연간 수출이 사상 처음으로 6천억달러를 돌파했다. 하지만 반도체 수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아 경기가 꺾이면 한국 경제에 '부메랑'이 될 가능성이 상존한다 .

    반도체는 석유화학, 자동차 등과 함께 국내 제조업 전체 이익의 87.4%를 차지하는 10대 제조업이기도 하다. 특히 반도체와 석유화학 영업이익이 10대 제조업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11년 41.6%에서 지난해 63.2%로 올라갔다. 사실상 반도체가 대부분의 지표에 기여한다고 볼 수 있는 셈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반도체 경기가 꺾인다면 우리나라 경제에 상당한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최근 “반도체 호황이 우리 경제를 이끌어왔지만 3~4년 뒤를 내다보면 걱정이 앞선다”고 말한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 나온 발언인 것으로 보인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관세청은 28일 오전 11시 12분 기준으로 연간 누계 수출이 6천억달러(671조3천400억원)를 넘은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우리나라가 1948년 수출을 시작한 이후 70년 만이며, 2011년 5천억달러를 처음 달성한 이후 7년 만이다.

    지금까지 미국, 독일, 중국, 일본, 네덜란드, 프랑스가 6천억달러를 돌파했으며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7번째다.

    우리나라 수출이 세계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역대 최고치인 3.4%를 기록했다. 수출 순위는 6위를 유지하고 있다.

    29일 통계청에 따르면 주문형 생산이 중심인 반도체의 지난달 출하지수는 전월보다 16.3% 감소했다. 반도체 출하는 글로벌 금융위기 시절인 2008년 12월에 18.0% 감소한 후 지난달에 최근 9년 11개월 사이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반도체 생산이 5.2% 감소하면서 광공업 생산은 전월대비 1.7% 줄었다. 반도체, 자동차 등의 생산이 줄면서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전월보다 1.1%포인트 하락한 72.7%를 기록했다.

    투자에도 그 여파가 미쳤다. 7개월 만에 반등에 성공했던 설비투자는 전월보다 5.1% 감소해 5개월 만에 최고 감소폭을 보였다. 반도체 투자가 포함된 특수산업용 기계류 등 기계류(-6.1%) 투자가 큰 폭으로 줄어든 영향이 컸다. 관세청에 따르면 반도체제조용기계 수입은 2017년 11월 5980만달러에서 올 10월 4130만달러로 감소한 뒤 지난달 3670만달러로 줄었다. 자동차 등 운송장비(-3.1%) 투자도 저조했다.

    반도체는 생산, 투자뿐 아니라 수출을 이끄는 효자 종목이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3분기 국민소득 잠정치'를 보면 반도체가 포함된 전기·전자기기 업종의 성장률은 9.0%에 달했다. 정밀기기(6.4%) 화학제품(2.0%) 정도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업종이 부진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반도체 쏠림 현상이 심각하다.

    2014년엔 전체 수출액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이 11%였지만 올해는 21%까지 올라갔다. 세계적인 반도체 ‘슈퍼 사이클’의 덕을 본 측면이 크다.

    그러나 내년 공급과잉이 예상되면서 이런 호황도 끝물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반도체 출하량이 16.3% 줄어들면서 2008년 12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한국 제조업의 진짜 문제는 경쟁력 약화로 주요 산업의 시장점유율이 중국에 추월당하는 것과 특정 산업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는 것"이라며 "이는 앞으로도 한국 경제를 짓누르는 위험요소가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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