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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비맥주 카스, 종량세 위한 ‘선조치’와 매각 전 ‘몸값 올리기’로 뒷말 무성

  • 전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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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9-04-08 16:44:43

    국내 맥주 점유율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는 오비맥주의 '카스' 기습 인상을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오비 맥주는 경영여건을 고려한 불가피한 조정이라고 하지만 업계에서는 주세법 개정을 염두에 둔 '선제적 조치'라는 의견과 함께 브랜드 매각 전 '몸값 올리기'라는 분석을 내놨다.

    오비맥주는 카스, 프리미어OB, 카프리 등 주요 제품의 공장 출고가를 평균 5.3% 인상한다고 지난달 26일 밝혔다. 이에 따라 대표 제품 카스 병맥주(500㎖ 기준) 출고가가 1천147.00원에서 1천203.22원으로 56.22원(4.9%) 올랐다.

    가격 인상에 대해 오비맥주 관계자는 "주요 원부자재 가격과 제반 관리비용 상승 등 전반적인 경영여건을 감안할 때 출고가 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원가 압박이 가중되고 있으나 소비자 부담을 고려해 인상폭을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하이트진로의 하이트, 테라나 롯데의 클라우드 등도 가격인상 계획이 없다는 각 사의 공식 입장과 달리 오비맥주를 따라 가격을 올릴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카스 인상은 '테라' 견제와 수익성 제고

    오비맥주의 카스 인상은 종량세 도입에 대비한 선제적 조치라는 것과 함께 하이트진로의 테라를 견제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되고 있다.

    다음 달 주세 기존에 적용받던 '종가세'가 폐지되고 '종량세'가 도입되면 국산 맥주에 대한 세율이 낮아지기 때문에 출고가격이 낮아질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 인상으로 주류 도매상의 '카스 인상 전 사전 물량 확보'로 하이트진로의 테라를 견제함과 동시에 점유율을 어느정도 뺏기더라도 수익성에선 크게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며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았다는 평이다.

    더욱이 테라의 공장 출고가를 발표한지 한 달여 밖에 되지 않은 하이트진로로써는 가격을 올리기도 부담스럽고 카스보다 낮은 가격에도 점유율 잡기가 쉽지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 카스의 CF 자리를 대신하고 있는 버드와이저 TV CF장면 (사진제공=오비맥주)

    카스 브랜드 매각 전 '몸값 올리기'

    테라 견제와 더불어 힘이 실리는 분석은 '브랜드 매각'이다. 오비맥주가 카스 매각을 앞두고 몸값 올리기에 나섰다는 것이다.

    카스 브랜드 매각설은 처음 거론된 얘기는 아니지만 최근 오비맥주가 카스의 TV광고를 전부 중단하고 버드와이저로 대체했으며, 유흥채널을 통해 진행되는 이벤트 역시 버드와이저로 진행해 카스 매각은 올해 안에 이루어질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버드와이저는 오비맥주 모회사 'AB인베브'의 대표 제품이다. 업계는 카스 매각의 이유를 AB인베브의 아시아지역 법인 상장을 지목하고 있다.

    AB인베브는 최근 상장을 위해 5조원 규모의 자금유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2015년 SAB밀러를 인수하며 690억 파운드를 지불해 자금 여력이 없다는 것.

    주류업계 한 관계자는 "오비맥주가 카스를 버드와이저로 대체하려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라며, "오비맥주가 매각설을 부인하고 있지만 올해 안으로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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